행복주택 청약 '서울 쏠림' 심각

경기·지방 경쟁률 '한 자릿수'
서울공릉 평균 99.4 대 1 기록
행복주택 청약자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 복지 개선을 위해 도입한 임대주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공릉 행복주택은 평균 9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가구 모집에 9936명이 지원했다. 2가구 공급된 전용면적 29㎡엔 1091명이 몰려 경쟁률이 545.5 대 1에 달했다.경기와 지방에서 공급된 행복주택은 대부분 한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양주옥정 2.4 대 1, 화성봉담2 2.4 대 1, 군포송정 3.4 대 1, 대구연경 1.3 대 1 등이다. 김해율하2의 경쟁률은 0.7 대 1에 그쳤다.

이번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울공릉은 2013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200가구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 반발로 공급량을 절반 수준인 100가구로 줄였다. 당시 함께 시범지구로 지정된 잠실(1800가구) 송파(1600가구) 등은 같은 이유로 사업이 무산됐다.

올해 들어 입주 자격 요건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 청년 입주 자격은 소득 기준과 상관없이 만 19~39세로 확대됐다. 신혼부부 자격도 기존 혼인 5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늘었다. 임차료도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서울공릉은 보증금과 임차료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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