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팬들까지 서울 시내버스에 광고… 산업이 된 아이돌 팬덤

커버스토리
‘라틴아메리카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합니다.’

서울 홍대앞을 지나는 273번 버스 차체에 붙은 광고 문구다. ‘멀리서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할거야’란 글도 붙어 있다.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클럽 ‘아미’의 남미지역 멤버들이 돈을 모아 한 광고다.

아이돌그룹 팬클럽들은 올 상반기에 매달 4~13건씩 서울 시내버스에 광고를 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동방신기, 워너원, 갓세븐 등 유명 아이돌의 생일축하 광고가 많다.

열성 팬과 그 문화현상을 뜻하는 팬덤(fandom)이 노래나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컨슈머’에서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 회사 역할까지 확장해가는 ‘프로슈머’로 진화하고 있다. ‘내 가수는 내가 키운다’며 연예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팬덤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앨범과 티켓 구매는 기본이고, ‘굿즈’(연예인 응원용품과 생활용품 등)를 적극적으로 산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의 굿즈 매출이 음악사업 매출의 10% 미만에서 최근 20% 안팎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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