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세 경영' 첫발…구광모는 누구?

(주)LG의 '등기이사' 선임
책임경영·신성장사업 육성 앞장
"오너일가로 충분한 경영훈련 거쳐"
구광모
고(故)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LG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구 상무의 등기이사 안건을 통과시켰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서울 영동고등학교,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구 상무의 친부는 구본능 희성 전자 회장이지만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가의 전통에 따라 2004년 구 전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그는 2006년 LG전자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한 뒤 이듬해 과장으로 승진했다가 회사를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들어갔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중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2009년 LG그룹으로 복귀한 구 상무는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 사업장 등에서 제조·판매, 국내외·지방의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에는 ㈜LG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까지 LG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기획과 계열사 간 협업에 매진했다. 구 상무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그룹의 대표적인 신성장사업인 정보디스플레이 부문을 총괄한 것이다.구 상무가 보유하고 있는 ㈜LG의 지분은 6.24%로 구 전 회장(11.28%), 국민연금(7.99%),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4대 주주다. 그는 구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속세는 1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구 상무가 보유한 LG상사 물류계열사 '판토스'의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 비용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구 상무는 세계 현장을 누비며 사업 성과 및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오랜시간 승계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측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일가로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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