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이수웅 아너의 마지막 선물

평생 봉사했던 남편의 마음을 기억하며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25호 이수웅 아너의 마지막 선물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25호 회원인 허니직물·수광무역의 이수웅 대표가 지난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 대표의 가족들은 장례를 마치고 평소 고인이 꾸준히 실천해온 나눔과 봉사를 기억하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를 찾아 1000만원을 기부했다.국제라이온스 협회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봉사를 실천해온 이 대표는 2013년 고희를 맞아 평생 운영해 온 회사를 정리하며 칠순 잔치를 대신해 1억원을 기부하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25호 회원이 됐다.이 대표는 5년 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에서 “자녀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키웠으면 우리 부부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라며 “내가 이룬 것이 크지 않지만 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가족과 지역,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과 평생 함께 해온 부인 김종남 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기쁨으로 삼았던 남편의 마음을 기리고 싶다”며 “생전에 지병으로 눈이 갑자기 안 좋아졌는데, 눈이 아픈 분들을 위해 이 돈이 쓰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은덕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수웅 대표님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나눔 정신은 가족들을 통해 그대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소중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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