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여자 아이스하키 '메달권 밖' 발언 사과" 남북 단일팀 후폭풍

아이스하키 단일팀 北출전선수 '5명→3명'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에 대해 ‘메달권 밖’이라는 논리로 단일팀 구성을 옹호했던 데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19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정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 총리는 16일 총리실 취재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단일팀 구성 때 선수들이 받을 불이익’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라고 말해 구설수에 휘말렸다.이 총리는 당시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1~2분씩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인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외교·통일·국방부 장관과 국가보훈처장 등 외교·안보 분야 정부 관계자 150여명 앞에서 “여자아이스하키팀에서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기자들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본의였다”고 설명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남북 대표단과 IOC 합의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규모가 확정됐다"면서 "이번 북한 선수 확정과 함께 ‘코리아’ 유니폼과 ‘아리랑’ 국가 확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이 ‘메달권 밖’이라고 발언한 것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상실해 망연자실하고 있는 선수들을 두 번 울리는 망언"이라면서 "수년간 땀과 눈물로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격려를 하고 있다_사진 허문찬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단일팀의 규모가 총 35명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최소한 3명은 북한 선수들로 구성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이 "올림픽이 코앞인데 단일팀 얘기가 나오는 것이 충격적이다"라고 말한 뒤인 17일 올림픽선수촌을 찾아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라고 격려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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