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루마 콘서트 '따뜻한 감성 담은 치유의 멜로디'

이루마 콘서트
요즘 아날로그의 유행에 힘입어 LP 듣기가 유행이라는데 이루마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에서 춤출 때는 마치 따뜻한 난롯가에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이 턴테이블을 통해 흘러나오는 느낌이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017년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 연말 새 앨범과 함께 한국 팬들을 찾아왔다.이루마 콘서트 그 두 번째 무대는 고양 아람누리 공연장에서 지난 4일 열렸다. 2곡의 연주 이후엔 어김없이 이루마의 조근조근한 설명이 이어졌다.

공연 타이틀을 ‘frame’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가끔은 아픈 기억들도 멋진 프레임 안에 넣어둘 수 있다면, 살아가는 데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늘 그래왔듯이 제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이 누군가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루마는 2년 연속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전석 매진, 뉴욕 카네기 홀 전석 매진 등을 기록을 세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 음악가들이 전 세계 무대를 채우고 있다고 한 것은 이루마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뮤지션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전에 비해 국내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 일각에서는 '이루마가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루마가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10집 앨범 ‘frame’은 이전 앨범에 비해 한결 밝고 따스한 감성을 담았은 느낌이며 피아노 선율과 현악3중주의 조화는 어느때보다 감미롭게 다가왔다.이루마 스스로 '너무 잔잔한 공연이다'라고 할 만큼 그 어떤 자극적인 포인트도 없지만 인터미션 시간마저 아쉽게 느껴진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더욱 잘 어우러질 이루마 단독 콘서트. 콘서트 이후 머릿속에는 온통 이루마 연주 멜로디만 멤돌게 되는 후유증 주의. 피아노 선율의 아름다운 여운이 콘서트 이후 3일간 묵직하게 밀려올 것이다.

한편, 이루마 콘서트 'frame'은 오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거쳐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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