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질환 콕 집어내는 '눈' 안저카메라 수출"

'레이저 강자' 수원 중소기업 이루다

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사
제모·흉터 치료용 레이저 8종, 미국·독일·중동 등 40여국에 수출
휴대용 안과 진단 의료기 10월부터 스페인 수출
경기 수원시의 의료기 전문 제조업체인 (주)이루다(대표 김용한·사진)는 안약을 넣지 않고 진단하는 무산동 방식의 휴대용 안저 카메라 ‘레티캡처(RetiCapture)’를 수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스페인 수출을 시작하는 데 이어 태국, 인도네시아 바이어와도 구체적인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몸에 난 불필요한 털을 제거하는 제모레이저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 처음으로 눈에 안약을 넣지 않고 검사하는 레티캡처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존 눈 검사기는 환자의 눈에 안약을 넣고 동공을 확장시킨 뒤 검사해 불편이 따랐다. 이 제품의 크기는 가로 13㎝, 세로 22.5㎝, 폭 26㎝로 휴대가 간편하다.
김용한 대표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안과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레티캡처 전시와 설명회를 열었다”며 “다음달 샘플 선적을 위해 품질검사 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미국안과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예정이어서 미국 수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 대표는 2006년 연구원 두 명과 함께 군포시에 있는 9㎡ 규모의 작은 창업보육센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년간 제품 개발에 나서 다이오드레이저를 활용한 ‘비키니’란 제모레이저를 개발해 창업 2년 만인 2008년 독일에 첫 수출을 하며 기반을 다졌다. 제모레이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이른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모레이저뿐만 아니라 고주파 흉터치료기인 ‘프락시스 듀오’, 여드름 치료기인 ‘시크릿’ 등 피부 미용 관련 의료기 8종을 출시했다. 수출 국가는 미국, 독일, 아랍에미리트 등 40여 개국이다.

김 대표는 “의료기 제조는 천직인 것 같다”며 “1992년 구미전자공업고 3학년 때 현장실습한 곳이 의료기 제조업체였는데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70%를 수출로 올리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140억원이 목표다.김 대표는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창업 초기 투자를 하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아 부족한 연구개발 자금을 벌기 위해 다른 회사로부터 개발용역을 받아 근근이 회사 살림을 꾸려나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설립 10여 년 만인 2015년 부지 3300㎡에 지상 4층 규모의 사옥을 짓고 입주했다. 직원 수는 창업 초기 두 명에서 73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레티캡처 수출을 확대해 3년 내에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의료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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