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해킹 대비 방산업체 70% 이상 망분리 준비"

국방부는 26일 국내 방산업체가 해킹을 당할 가능성에 대비해 업체 전산망을 외부와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산업체 해킹 대책에 관한 질문에 "금년 7월 초 기준으로 총 99개 방산업체 중 약 70% 이상이 망 분리 구축을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망 분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문 대변인은 "사이버 해킹 공격이 사회 전반에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방산업체의 사이버 방호 실태를 점검하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기관과 협의하에 방산업체 사이버 방호 강화 대책을 수립해 방산기술 및 방산자료에 대한 체계적 보호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국내 방산업체를 해킹해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에 쓰이는 '콜드 런치'(냉발사) 기술을 빼갔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군사 보안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우리 해군의 잠수함 건조사업을 수주한 국내 방산업체는 작년 5월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콜드 런치를 포함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기술을 빼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은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작년 4월 콜드 런치를 적용한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당시 해킹 공격으로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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