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배운 스마트홈·눈 키운 스마트폰'… 올해 IFA 주인공

6일 폐막 IFA,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시대 개막 확인
모바일 카메라·재미 기능 한층 강화…TV는 화질경쟁 격화
6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의 키워드는 음성 인식 인공지능(AI)이었다.가전 분야에서는 AI 비서를 탑재한 제품들이 전시장을 채웠고, 모바일 부분에서는 AI 비서와 함께 카메라 성능을 향상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아마존의 음성 인식 AI 알렉사를 탑재한 스피커 에코로 올레드(OLED) TV를 제어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삼성전자 역시 자사 AI 빅스비로 TV, 에어컨, 조명 등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밀레도 알렉사를 이용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였다.기존 AI 스피커를 이용하거나 AI 플랫폼을 제품 자체에 내장한 타사와 달리 보쉬와 지멘스는 아예 별도의 AI 도우미 로봇 '마이키'를 만들었다.

탁상형 로봇인 '마이키'는 알렉사를 기반으로 음성을 인식해 냉장고 등 주방용 가전을 제어했다.

파나소닉, 소니, 하만도 구글, 아마존 등과 손잡고 AI 스피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음성 인식 플랫폼이 가전 분야의 리더로 부상했다"며 "음성 인식이 외부 허브(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와 연결되면서 스마트홈의 숙제가 풀렸다.

앱을 켜서 작동하는 단계가 사라지고 바로 음성으로 제품을 제어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TV 분야에서는 OLED 제품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에는 9개 업체가 OLED 제품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13개로 늘었다.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등 고화질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벽지처럼 얇거나 고급 인테리어 액자형 등 생활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대화면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메라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들이 주목받았다.

LG V30는 후면 듀얼 카메라(일반각 1천600만, 광각 1천300만 화소)의 표준렌즈에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여기에 전문가급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편의 기능들이 호평을 얻었다.

소니 엑스페리아XZ1은 경쟁작을 압도하는 고화질 카메라(후면 1천900만 화소, 전면 1천300만 화소)에 3D 캐릭터 생성 기능을 추가해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이 음성인식 AI의 허브로 부상하면서 LG전자는 V30에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을 탑재해 향후 다른 가전과 연동하기로 했고,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내장 가능한 AI 칩세트 기린 970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삼성 기어 스포츠와 핏빗 아이오닉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들이 선을 보였다.
로봇은 음성 인식 가전에 밀려 관심을 덜 받았지만, 스마트홈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혁신 기업들을 모은 'IFA 넥스트(NEXT)'관에서는 엔터테인먼트부터 교육용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선을 보였다.

중국 업체 치한과기는 세계 최초로 알렉사를 탑재한 가정용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송대현 사장은 지난 2일 현지 간담회에서 스마트홈 다음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로 로봇을 꼽으며 "로봇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고, 인공지능과 결합해 다른 분야로 확장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올해 IFA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1천600여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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