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CJ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 열려

이재현 회장 "사업보국 정신 이어갈 것"
“장자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자식을 대신해 마지막 길을 함께 해주셔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14일 아버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 명예회장이 2년 전 지병으로 별세할 당시 검찰에 구속된 데다 투병 중이어서 장례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이채욱 장례위원장(CJ 부회장) 등 그룹 임직원들이 빈소를 지켰다. 특별사면 직후인 1주기 추도식 때도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때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부장이 가족 대표로 참석해 추도식을 했다.이날 2주기 추도식은 오전 11시부터 경기 여주시 연하산 선산에서 열렸다. 이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손경식 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 주요 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제사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 회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경영진에 “좁은 땅덩어리, 가난한 나라에서 이 땅의 경제인들은 고생이 많았지만 그 길만이 우리의 살길이어서 멈출 수 없다”는 이 명예회장의 말을 전하며 “선대회장과 명예회장이 강조해온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은 2015년 8월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했다. 1931년 경남 의령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그룹의 요직을 거쳤다.하지만 회사 경영 방식 등을 놓고 이병철 창업주와 대립했고, 1976년 3남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가 됐다. 이 명예회장은 별도 법인인 제일비료를 설립하는 등 삼성그룹과 거리를 두고 경영해왔으며, 1980년대부터는 해외에 거주했다.

이재현 회장은 18~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CJ그룹의 한류 문화행사 ‘케이콘(KCON) 2017’ 현장 방문 등을 위해 추도식 다음날인 1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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