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천안 '물폭탄'…충청권 집중호우에 피해 속속(종합)

청주 복대동 지웰시티에서 바라본 폭우 현장(사진=독자 제보)
충청권에 쏟아진 집중호우에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280mm의 폭우가 내린 청주에 호우특보를, 세종과 천안 등지에도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상청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청주 지역에는 289.9mm의 비가 내렸다. 천안에는 232.7mm, 증평과 괴산에는 각각 225.0mm, 172.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세종 연서에도 110mm가 넘는 비가 퍼부었다. 청주에는 시간당 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단 4시간 만에 침수 신고가 500여건이 접수됐다. "집에 물이 찬다", "도로가 물에 잠겨 움직일 수 없다"는 등 폭우 피해 상황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청주시는 오전 7시30분부터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을 통제했다. 상당구 용암지하도, 흥덕구 서청주 사거리, 강내면 진흥아파트 사거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 솔밭공원 사거리 등도 차량이 통제됐다. 무심천 수위는 일찍이 통제 수위를 넘었다.

석남천변 상수도관로가 파손돼 가경동, 복대동, 비하동, 강서1·2동 일대가 단수됐다. 청주시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무심천과 석남천, 율량천 등 시내 주요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으로 인근 지역에서 큰 비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기관의 안내에 따라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알렸다.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8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오창읍 일대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57분을 기해 청주시 전역으로 산사태 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롯데아울렛이 쏟아져내린 폭우에 일부 잠겼다(사진=독자 제보)
충남 북부지역을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기상청은 세종과 충남 천안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오전 9시부터 호우경보로 변경했다. 같은 시각 충남 아산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특보가 내린 지역에는 오전중 시간당 6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까지 충북, 경북 북부 지역에는 30∼80㎜, 강원 남부·충남 북부·경기 남부에는 5∼30㎜의 비가 더 내리다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도와 경북내륙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곳곳에 칠 수 있고,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올 수 있다"며 "농수로, 하천,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침수, 야영객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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