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26억 나폴레옹 모자 받자마자 써봤는데"

26억원에 낙찰…최종 경매가 50억원 각오
나폴레옹 도전 정신 감명…갤러리 무료 개방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이 경매에서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모자(이각모자)를 16일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그는 나폴레옹의 도전 정신을 본받기 위해 이 모자를 구입했다며 경매 가격이 50억원까지 올라갔더라도 모자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기도 판교 NS홈쇼핑 사옥 안에 위치한 나폴레옹 갤러리 개관식에 참석해 "나폴레옹은 도전과 용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이 모자를 대중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그의 정신과 삶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에게 "경매 가격이 5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각오하고 있었다"며 "모자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머리에 한번 써보고 인증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다만 2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만큼 모자 사이즈가 줄어 머리에 쏙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진: 김홍국 하림 회장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나폴레옹 모자>
김 회장은 2014년 10월 당시 모나코 왕실이 소장하고 있다가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 모자를 치열한 경쟁 끝에 손에 넣었다. 이 모자는 나폴레옹이 1800년 5월 알프스를 넘은 뒤 6월 14일 오스트리아군과 치른 마렝고 전투에서 착용했던 모자다.

비버 모피로 만들어진 검정색 프랑스식 펠트 모자로, 길이 는 49cm, 안쪽 지름은 56cm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은 마렝고 전투에서 패전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승리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았다"며 "이런 의지로 마침내 전투에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레옹 모자에는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 불굴의 용기가 담겨 있다"며 "이 모자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흙수저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폴레옹 모자를 구입한 뒤 2년3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갤러리를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약 30평 규모 갤러리 안에는 나폴레옹 모자를 비롯해 마렝고식 도검과 고무수채화 2점, 덴마크 왕이 나폴레옹에게 준 코끼리 훈장 등도 함께 전시돼 있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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