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마지막 주말…이재용·최지성 동시 재소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쳐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90일간 대장정이 이번 주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박영수 특검 특별검사 /한경DB
박영수 특검팀은 26일 오전 10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한다. 이달 17일 구속된 이래 5번째 출석이다.

이 부회장은 전날에도 오후 2시께 특검에 나와 밤늦게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이날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달 28일 공식 활동을 종료하는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근혜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에게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에 대해 막판 보강조사에 집중하고 있다.특검팀은 관련자를 기소하고, 남은 수사를 검찰에 넘기는 등 '2라운드'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검팀은 작년 12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검사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을 임명한 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21일 현판식을 하고 70일간 공식 수사를 시작했다.특검팀은 26일 현재까지 장장 88일간의 대장정을 이어오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5명을 구속기소 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씨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 이대 관계자 5명을 구속했다.

최씨와 공모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영장 재청구 끝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하지만 특검법이 수사대상으로 규정한 14가지 의혹 및 이와 연관된 사건 전반에 관해 모두 들여다 보기엔 90일은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했고, 박 대통령 대면조사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7일, 28일 단 이틀뿐이다."마지막 날까지 수사하겠다"라고 공언해 온 특검팀은 기존 수사 내용을 정리하고, 재판에 넘길 수사 대상자들을 선별하는 데 막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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