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인구 고무줄…'메뚜기 청약' 탓

부동산 프리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분양 끝나자 위장전입자 '썰물'
유망 단지 분양이 지역 인구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춘천시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춘천시 인구(이하 내국인 기준)는 28만565명으로 전월 대비 142명(0.05%) 줄었다. 춘천시 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공급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를 분양받기 위해 위장전입했던 다른 지역 수요자들이 청약 후 이탈하면서 인구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춘천시 인구는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8월 말 179명, 9월 말 80명, 10월 말 151명이 전월과 비교해 늘었다. 월 100여명 수준이던 증가폭이 갑자기 커진 것은 11월부터다. 11월 말 춘천시 인구는 28만228명으로 전월 대비 574명 늘었고 12월에는 28만707명으로 479명 증가했다. 두 달 사이에 인구가 1053명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은 강원도 최대 규모로 공급돼 화제를 모은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분양 시기다. 대림산업이 춘천시 퇴계동에 공급한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2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같은 달 28일 청약을 받았다. 1134가구 모집에 1만4800여명이 몰리며 강원 역대 최대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전 타입 1순위(당해)에서 마감된 데 이어 5일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춘천시는 청약 신청 시 거주기간 제한이 없어 주소만 춘천으로 돼 있으면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이 가능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으로부터도 자유로워서 11·3 부동산대책 이후 투자처를 찾던 다른 지역의 투자 수요가 이 지역에 급격히 몰렸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해당 기간 이 지역의 청약통장 가입 계좌가 크게 증가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춘천시 1순위 청약통장 가입계좌(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는 지난해 11월 5만3922계좌에서 12월 5만6470계좌로 한 달 새 2570계좌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중 ‘e편한세상 한숲시티 2차’ 142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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