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자동차전지 사업서 매출 1조원 넘길 듯

LG화학이 올해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1조2천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1조2천억원을 넘긴다면 지난해(7천억원)와 견줘 1년 만에 70%가량 매출을 늘리는 셈이다.

또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다면 2009년 LG화학이 자동차전지 양산을 본격화한 지 8년 만의 일이다.이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속에 LG화학이 수주를 점차 확대하고, 수주에서 발생한 매출도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수십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은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5년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자동차전지 매출액이 2018년이면 3조7천억원, 2020년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15년 110억 달러에서 2020년이면 320억 달러로, 약 3배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LG화학은 또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계열사인 LG생명과학 합병 절차도 밟고 있다.이를 통해 기존의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면서 바이오를 포함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톱 5'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은 레드바이오 사업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생명과학이 이미 바이오 의약품, 합성신약에 대한 개발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9.8%에 달할 만큼 기존 사업만으로도 견고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의학·약학 분야와 접목된 생명공학을 일컫는 레드바이오 시장은 그 규모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LG화학은 보고 있다.

레드바이오 분야는 현재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천100조원이며 2020년이면 1천400조원으로 연 평균 5%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번 합병으로 LG생명과학이 장기적·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해 신약 개발 등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은 세포 치료, 당뇨, 자가면역, 프리미엄 백신 등에서 혁신적인 신약 과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LG화학의 투자와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10∼20개 수준으로 확대하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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