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전망 “이재명 더 약진할 것… 안철수 세력규합 힘들어”

“탄핵안 가결 큰 문제 없어… 6월 말쯤 차기 대선”
“새누리 벗어나 새 보수세력 등장할 것… 반기문 중심 규합”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통과 가능성에 대해 “현재 기류로 봐서는 표차가 얼마나 나느냐의 문제는 있지만 가결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한다 해도 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탄핵절차는 그대로 진행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 비주류도 이제는 다시 선회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 대해 “6월 말쯤 선거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정치시계가 그렇게 크게 늦춰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탄핵 추진 과정에서 야권의 전략 부재를 놓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처음부터 일관성 없이 말을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밖에서 보기엔 일관성이 없어 보였다”며 “야당이 처음에는 무슨 명예롭게 퇴진을 시켜야 된다, 정치적인 절차를 제대로 지키면서 해야 되겠다는 식으로 가다가 밖에서 민심이 달라지니 결국 탄핵 쪽으로 완전히 선회했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부터 국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 밖에 없었는데 마치 정치적인 절충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들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탄핵 이후 정계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남의 당을 얘기해 좀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입장이 가장 어렵다”며 “과연 그러한 형태로 정당의 모습으로서 갈 수 있을 것인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보수진영에서 나름대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해야 되니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세력은 다음달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의원은 예상했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안철수 씨가 자기 스스로 대권을 도전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고, 그러한 생각에서 아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다른 세력을 규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김 의원은 “제가 보기엔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의를 갖다 재빠르게 읽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권 전체의 판도보다는 민주당 내의 판세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 시장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과연 확실하게 집권이 가능하겠느냐에 회의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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