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웨지샷은 무게중심을 왼발에 75%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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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쇼트게임 해결사 '웨지'‘백돌이’(100타 이상 치는 초보 골퍼)가 필드에서 가장 절망하는 두 가지가 있다. 드라이버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 지역으로 힘차게 날아가는 것. 그리고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러프와 벙커를 하염없이 뛰어다니는 것이다. 100타를 깨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초보자는 52도·56도면 OK
공은 오른발에 가깝게 놓고 가볍게 툭 내리찍듯 스윙
10m=1시, 20m=2시, 30m=3시
'시계 스윙'으로 거리 조절해야, 30m 이내는 발 간격 좁혀야
서울 삼성동 골프존파크에서 1일 이뤄진 네 번째 레슨 시간에 공을 그린에 정확히 올리는 방법을 알아봤다. 쇼트게임의 해결사, 웨지 사용법이다.◆52, 56도 웨지를 잡아라
웨지는 정확한 거리에 공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백스핀으로 공을 세우는 기능도 있다. 골프 초보자는 골프백에 알파벳 ‘P’가 각인된 피칭웨지를 담아둔다. 이것으로는 100타를 깨기에 역부족이다. 피칭웨지의 로프트각은 46~48도다. 그린 근처에서 칩샷을 해 핀 근처에 공을 세우기엔 스핀양이 부족하다. 이보다 각도가 더 큰 웨지를 갖출 필요가 있다.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는 “골프를 잘 칠수록 다양한 웨지를 사용한다”며 “초보자는 52도와 56도 웨지 두 개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알파벳 ‘S’가 각인된 샌드 웨지가 56도, ‘A’가 있으면 어프로치 웨지(52도)다.웨지는 거리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56도는 10~70m, 52도는 80~90m 거리에 적합하다. 김민서 프로는 “52도로 짧은 거리를 칠 때도 있다”며 “공이 굴러가는 런(run)이 발생하길 원할 때 52도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즉 60m 거리에서 샷을 할 때 그린 상황이 30m를 띄워 30m가량 굴려야 한다면 56도보다 52도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웨지샷 기본자세도 따로 있다. 먼저 공을 오른발에 가깝게 놓고 선다. 무게중심은 왼발에 75% 정도 둔다. 30m 이내 거리에선 두 발을 모은다. 김 프로는 “발 사이 간격이 3㎝가 될 정도로 좁히고, 왼발을 약간 오픈하면 기본자세가 완성된다”며 “두 발과 자세를 고정한 뒤 가볍게 어깨를 흔들어 ‘툭’ 내리찍듯이 스윙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윙 크기로 거리 조절드라이버, 아이언샷에 익숙한 백돌이가 웨지샷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 20~30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공을 보내려 했는데 40~50m 지점에서 멈춰 섰다. 김 프로는 “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해야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프로가 알려준 것이 ‘시계 스윙법’이다. 10m, 20m, 30m 거리에서 매우 유용하다. 가상의 시계를 설정하고 웨지를 시침으로 여긴다. 그리고 1시간, 2시간, 3시간 간격만큼 스윙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김 프로는 “1시간에 10m를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며 “예를 들어 3시간만큼만 백스윙한 뒤 같은 크기로 스윙하면 30m 거리에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계 스윙법이 있긴 하지만 웨지 역시 상당한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거리 설정법을 터득해야 한다. 김 프로는 “그린에 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만 있어도 홀당 1~2타는 줄인 셈”이라며 “OB를 안 내고 웨지를 잘 다루면 100타를 깨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