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프' 하루새 33억 달러 쇼핑

온라인 매출 전년비 21% 증가
'트럼프 효과'로 소비심리 들썩
‘트럼프 효과’가 미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경기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이어 소비심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지털 어도비 인사이트는 지난 24일 추수감사절과 25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온라인 쇼핑금액이 52억7000만달러(약 6조2054억원)로 지난해보다 17.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에는 지난해보다 21.6% 증가한 33억4000만달러의 온라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 중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통한 모바일 쇼핑 금액은 11억7000만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온라인 쇼핑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5개 전자제품은 삼성과 LG의 TV,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 에어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로 조사됐다.

실제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숫자와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 리테일넥스트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거래 건수는 7.9%, 고객의 매장 방문 수치도 1% 각각 줄어들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그러나 연말 쇼핑시즌인 11월과 12월 두 달간 전체 소매점 매출은 65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3.2%는 물론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튜 샤이 NRF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경제활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소비자 조사업체 시빅사이언스는 대선 전후로 소비자 태도를 조사한 결과 연말 쇼핑 기간에 지난해보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대선 이후 부쩍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대형 유통체인이 할인기간을 11월 초로 앞당기면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분산됐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과 고용 증가로 전반적인 내수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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