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명칭 12년만에 '거꾸로 캠퍼스'로 바뀐다

경기영어마을, 미래 인재양성 교육기관으로 기능 전환

경기도가 체험형 영어교육 기관에서 미래 인재 양성 교육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기로 한 파주 및 양평 '경기영어마을' 명칭을 '거꾸로 캠퍼스'로 바꿀 예정이다.22일 도에 따르면 도는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명칭을 내년부터 정식 사용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 5월 28일 교육부, 도의회, 한국과학창의재단,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과 경기영어마을을 '미래사회 창의 인성 인재양성을 위한 미래 교육 기관'으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어마을의 명칭 변경도 추진해 왔다.당시 업무협약에서 도와 교육부 등은 영어마을에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미래형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거꾸로 교실은 교사가 주입식으로 진행하는 기존 교육방식에서 탈피, 사전에 교사의 강의 영상을 받아 기초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이 실제 수업 시간에 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지식을 넓혀가는 수업 방식이다.

도는 또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인 '디자인 씽킹',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내는 메이커, 소프트웨어 워크숍, 놀이를 통한 배움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미래형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더라도 영어마을의 기존 영어 체험교육 일부 프로그램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이름이 바뀔 두 '거꾸로 캠퍼스'에 내년 미래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리모델링비, 저소득층 무료 영어교육, 인건비 등 명목으로 모두 80억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명칭이 '거꾸로 캠퍼스'로 바뀌면 '경기영어마을'이라는 명칭은 12년 만에 사라진다.경기영어마을은 손학규 전 지사 시절인 2004년 8월 캠프형으로 안산에서 처음 문을 연 뒤 파주와 양평에 잇따라 캠퍼스가 개설됐다.

그러나 이후 전국 곳곳에 영어마을이 만들어지면서 경쟁력이 약화하고, 사교육 열풍이 지속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 기능 전환이 검토됐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와 경기영어마을의 내년 예산 편성 여부와 함께 명칭 변경 문제 등을 협의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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