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고속인터넷 가입률 1위…기가 가입자 340만"

KT경제경영연구소 "기가 인터넷 인프라 세계 최고 수준"

한국의 초고속 유선 인터넷 가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340만명에 달했다.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기가 인프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조사 결과 올해 기준 전체 인구 대비 1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비율은 한국이 14.9%(758만명)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가 12.5%(63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일본 11.6%(1천469만명)과 미국 3%(977만명)이 뒤를 이었다.한국의 경우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가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기가 인터넷 가입자를 340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16.6%에 해당하는 수치다.이동통신 3사 중에는 KT가 21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 기가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한 데는 가정 내 광케이블(FTTH)의 높은 보급률이 한몫했다.

FTTH는 현재 상용화한 인터넷 접속 수단 중 가장 빠르다.OECD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명당 FTTH 방식의 인터넷 가입률은 한국이 28.2%로 일본(21.8%)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에도 국내 기가 인터넷 요금은 월 3만3천∼3만5천원 수준(3년 약정 기준)으로 OECD 주요 사업자보다 저렴했다.

미국은 버라이즌과 컴캐스트가 월 300달러(35만원)에 기가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고, 비교적 저렴한 구글의 요금도 70달러(8만원)대다.

인터넷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지만, 초고속 유선 인터넷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TV 등 가정 내 디스플레이가 고화질을 지향하면서 대형화하는 데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와 사물인터넷을 포함한 각종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안정적인 인터넷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유선 인터넷 전송량이 연평균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TV 단말의 40%가 기존 풀HD보다 4배 선명하고, 데이터 전송량도 2배 이상 많은 4K UHD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 내년 2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KT경제경영연구소 박철홍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정부와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의 취향이 더해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강력한 기가 인프라는 미디어·콘텐츠 등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해 국가 경제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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