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朴대통령, 이승만보다 나빠…버틸수록 종말 재촉"

"버티는 것 정말 추한 모습…100만 안된다면 200만 모여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이승만 대통령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동작구 '갤러리 카페 오누이'에서 가진 '엄마와 함께하는 시국대화'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국민의 하야 민심이 확인된 순간 깨끗하게 물러나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하야 민심과 5%밖에 안 되는 지지 속에서도 대통령직 뒤에 숨어서 수사를 회피하고 진실을 말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정말 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그래도 남은 애국심이 있다면, 국가와 민족을, 국민을 생각한다면 마지막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깨끗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는 게 역사 속에서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지난 몇번의 촛불집회로 민심이 충분히 확인됐다.

대통령이 버틸수록 앞으로 촛불은 더 뜨겁게 타오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을 덜 부끄럽게 만들고 질서있는 퇴진에 협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촛불 민심을 외면하고 버티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종말을 재촉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국민은 하루하루가 부끄럽고 참담하고 허탈하고, 분노가 커져만 가고 있다.

교육 현장까지 농단된 현장을 보며 보통의 부모들은 더 분노가 컸을 것"이라며 "헌법유린 국정농단 사태를 제가 막았어야 할 일이고, 정치가 바로 잡았어야 할 일인데 제 역할을 못 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아이를 둔 부모들도 대통령 비리 전반에 깊은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고 있으며, 교육농단과 특혜, 불공정에도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부모님들의 소망대로 사회를 더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을 향해서도 "12일 광화문 촛불집회로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력이 촛불민심에 함께 해야 한다"며 "다른 선택이 없다.

시민들의 힘, 100만이 부족하면 200만, 300만의 힘으로 시민혁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대선주자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지 않나"라며 "한 목소리로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19일에는 오후 6시20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부산시민이 함께하는 시국 토크'를 진행하고, 곧바로 7시30분에 중앙대로에서 열리는 부산 시국대회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문 전 대표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100만 촛불로 안된다면 이번에는 200만이 모이면 되지 않겠느냐"며 "지역에서도 나서달라. 저는 내일 부산에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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