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강남 경찰 즐겨 찾는 '삼성동 가성비 맛집'

이대리만 아는 회사 맛집
테헤란로를 기준으로 강남구 북부를 담당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사고 1번지’로 불린다. 접수되는 경제 사건만 연 1만건 이상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관내를 샅샅이 누비다 보니 “어느 식당이 맛있다”는 ‘정보’도 심심찮게 듣는다. 하지만 공무원 봉급은 빤하다. 물가가 높은 강남에서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맛집을 찾아내는 데 도가 틀 수밖에 없다. 강남서 직원들이 추천하는 ‘삼성동 맛집’을 소개한다.

‘전술밥’은 메뉴에 없는 음식도 만들어 주는 삼겹살집으로 유명하다. 지난 8월까지는 그저 그런 삼겹살집이었다. 새로운 사장이 가게를 인수하면서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내놓기 시작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들여온 회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후 강남서 직원들의 인기 회식 장소로 자리매김했다.‘진땡이’는 강남서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가장 많이 찾는 명태요리 전문점이다. 살이 두툼하고 매콤한 명태조림이 인기다. 감칠맛 나는 양념을 명태 살 깊이 스며들도록 졸여서 따끈한 흰 쌀밥에 한 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저녁엔 라면, 우동사리를 넣으면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는 ‘목포 낙지집’도 좋다. 10년 이상 된 낙지 전문점으로 산낙지를 매콤한 양념과 콩나물, 미나리, 양파 등 각종 채소와 곁들여 내놓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여성 경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중앙해장’은 술 먹은 다음 날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해장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양·선지해장국, 양지·내장탕, 우족탕이 대표 메뉴다. 양지 육수에 된장을 넣고 시래기 삶은 물을 섞어 긴 시간 달인 국물이 이곳의 자랑이다. 양·선지는 당일 도축한 소에서 나온 것을 그날 삶아 쓴다.강남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9.2세로 서울 일선 경찰서 중 가장 젊다. ‘카페테라스’는 젊은 경찰관들이 즐겨 찾는 술집이다. 연차가 높은 팀장급 이상 간부와 회식을 마친 뒤 젊은 직원끼리 2~3차로 많이 오는 장소라고 한다. 사케와 함께 파닭훈제치킨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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