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약세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11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나오는 가운데 기술주 약세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6포인트(0.04%) 하락한 18,800.8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9포인트(0.18%) 낮은 2,163.59를 각각 나타냈다.시장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기술주 약세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로 전일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라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개장전 거래에서 전일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기술주의 약세행진이 이어졌다.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은 각각 1%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의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4.9% 하락했다.

반면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2.4% 올랐다.개장 후에는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공개된다.

개장 전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피셔 부의장은 칠레중앙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 것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점진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정책을 제거할 근거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피셔 부의장은 다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통화정책이 사전에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실리콘밸리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기술주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들이 기술주를 매도하고 트럼프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주와 산업주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정책 기대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8% 내렸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 증가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2% 하락한 43.76달러에, 브렌트유는 1.68% 내린 45.0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3% 반영했다.이날 국채시장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휴장한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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