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디지털 권력이양'도 준비…트위터·페북 후임자에 인계

팔로워 1천100만명 트위터 계정 '@POTUS' 차기 대통령에 넘겨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 권력 이양'도 준비하고 있다.백악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공적 트위터 계정 '@POTUS'를 후임인 제45대 대통령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8일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영어 약자를 따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현재 팔로워 수는 1천100만 명이다.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인 2007년 3월에 가입한 다른 트위터(@BarackObama)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동을 위한 조직'(OFA·Organizing for Action)이 운용하는 계정으로 팔로워만 7천850만 명에 달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게 넘기는 계정은 '@POTUS'다.후임자에게 엄청난 수의 팔로워를 그대로 인계하지만 트위터 내용은 백지상태로 만들어 넘겨준다.

그동안 쌓였던 트윗 글과 사진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 만들 '@POTUS44'(44대 대통령) 계정으로 옮겨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계정을 만들었을 때 "@POTUS 아이디를 백악관에 남겨두고 가느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질문에 '예스'라고 답한 바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당시에도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POTUS를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FPOTUS)와 조 바이든 부통령(@VP)의 트위터 계정도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와 같은 운명을 맞는다.

또 오바마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도 트위터처럼 백지상태로 후임 대통령에게 넘어간다.

백악관은 디지털 권력 이양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 온라인에서 공개된 모든 자료가 미 국가기록원(NARA)에 저장되며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임 대통령이 오바마 정부가 만든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POTUS' 계정을 처음 만들고 페이스북 온라인 방송 등을 최초로 한 "초대 소셜미디어 대통령"이라며 소셜미디어의 "모든 것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