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野 추진 '백남기 특검'에 반대…"정쟁적 접근 안돼"

"청문회 했는데 또 특검해야 하나…부검으로 실체적 진실 밝혀야"

새누리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3당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는 데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위원장단·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는 비전문가들인 정치인들의 정쟁적 시각에서 섣불리 다뤄질 사안이 아니라 의학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전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이미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치원에서 청문회를 치른 사안"이라며 "국내 최고의 의학전문가로 구성된 합동특조위도 이 문제에 대해 '외압이 없었고 진단서 내용도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자고 해놓고 정작 국과수 부검에 반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 아니냐"며 "합동특조위가 밝혔듯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부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면 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청문회를 하자고 주장해서 청문회를 다 했는데, 특검을 하자는 것은 청문회를 또 하자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다만 "야당이 특검법안을 제출하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통과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에 출연,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해 청문회까지 했는데 또다시 특검으로 가야 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특검법에 반대했다.그는 "안행위에서도 야당의 많은 의원들이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했는데 서로 주장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 결정지을 만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또 특검을 하는 문제는 좀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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