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입찰 '결전' 11월 11일 열린다

'진성투자자' 실제 참여가 관건…낙찰자 11월 중순 결정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1월 11일 열린다.낙찰자는 11월 14일에 확정된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6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한 추진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자위가 본입찰 일자를 11월 11일로 정한 것은 연내 매각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낙찰자를 11월 중순께 결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매각을 모두 마치겠다는 것이다.

예비입찰 참가자들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한 달여간 우리은행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이게 된다.

지난 23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18곳이 의향서를 제출했다.인수 희망자들이 관심을 보인 지분은 매각 지분인 30%를 훌쩍 뛰어넘은 82∼119% 수준이다.

인수 희망자들의 실사는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JP모간을 통해 이뤄진다.

주관사가 투자자들을 위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질문을 취합한 이후 예보와 우리은행으로부터 답변을 받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등이 참여했다.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는 한앤컴퍼니, IMM PE, 보고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오릭스PE, CVC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CVC캐피털파트너스 등도 대거 참여하는 등 예비입찰은 일단 흥행에 '대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본입찰에 실제 인수 의사가 있는 '진성 투자자'가 얼마나 참여하는지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실사 자격을 얻은 뒤 기업의 중요 정보만 빼돌리고 본입찰에서 발을 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본입찰 참여자들이 써내는 가격도 관건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 가격(매각 희망가)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본입찰은 투자자가 '얼마에 얼마만큼의 지분을 사겠다'고 써내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4년 소수 지분 매각 당시에는 본입찰까지 10개 이상의 인수 후보들이 들어왔지만, 투자자 대다수의 응찰 가격이 금융당국의 매각 희망가를 밑돌아 매각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우리은행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인수 비용에 부담을 느껴 지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주당 1만1천400원(이하 종가 기준) 거래됐다.예비입찰을 앞두고 지난 21일 주가는 1만1천550원까지 올라 2014년 11월 19일 재상장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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