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패시브 강화의 역효과

국민연금이 자금 운용 방식에 있어 패시브 전략을 강화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습니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에서 시작된 이런 대형주 편식현상이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자금이동을 가로 막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올 들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4800억원(4776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여기에 기관들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 금액까지 더하면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조원(4조297억원)을 넘습니다.올해 들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넘어서는 등 4% 가까이 올랐지만 여기에서 중형주가 3.04% , 코스닥 지수가 2% 이상(2.54%) 하락하는 등 맥을 못추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망가져버린 수급 때문입니다.시장참여자들은 이 같은 코스닥 시장 수급의 단초가 국민연금의 패시브 강화전략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국민연금 자금운용 펀드매니저"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상품)를 주면서 BM(벤치마크 지수) 복제율을 올리라 그러면 BM이나 코스피 200이면 코스피 200 그 종목 안에서 70%를 사라는 건데.... 사실상 인덱스펀드화(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추종하는 방식화)되는 거고…"겉으로 드러난 건 국민연금이 전략변화를 선언하며 4조원 정도의 자금을 패시브 펀드로 더 집행한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거의 모든 자금이 패시브화 됐다는 주장입니다.국민연금은 갈수록 커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해 기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패시브 전략을 강화했다고 설명합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 이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만한 마땅한 주가 지수가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9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시장 참여자금이 패시브화 되는 것은 심각한 시장 왜곡을 낳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코스피200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유동성 좋고 거래 잘되면서 대형주 위주로 줄을 세운 느낌이 강하거든요. 그중에서도 거품주도 있을 거고 재무구조가 안좋은 기업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삼성전자가 200만원 올라가도 조선주는 반토막 나 있고 이런 식이니까…”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업황은 물론 재무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에 편입 종목인 덕을 보며 국민연금 등의 매수로 최근 주가가 연고점에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고 영진약품은 PBR이 20배가 넘어서 고평가 논란 속에도 여전히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입니다.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안그래도 활력이 떨어진 증시에 대형 기관자금의 이 같은 패시브화가 자칫 미래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켜 경제회복의 기회마저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한국경제 TV 김보미입니다.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박찬호 아내 박리혜 “우아해보여요”...자꾸만 눈이가 ‘미모 지존’ㆍ기본형 건축비 인상...분양가 상승ㆍ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권고… 이통사, 오늘(12일)부터 임대폰 지급ㆍ`진짜사나이` 이시영 "7급 공무원 출신.. 퇴직금 두둑이 챙겨" 이력 끝판왕ㆍ유재석 엑소 “이런 조합, 눈 앞에서 믿을 수 없어”...뭘하든 역대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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