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버스 이어 트레일러 사고…기장 곰내터널 빗길 조심

부산 기장군 정관읍 도시 고속화 도로 곰내터널이 빗길에 운전자들이 조심해야 하는 '마의 구간'이 되고 있다.

12일 오전 6시 6분께 정관읍 곰내터널 안에서 철마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이 사고로 운전자 이모(61)씨가 이마를 다쳤다.

견인차가 출동해 트레일러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시 외곽으로 출근하는 차량이 2시간가량 정체를 빚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트레일러가 넘어진 지점은 지난 2일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넘어지는 곳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버스 안에는 5∼6세 유치원생 21명과 인솔교사 1명 등 2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2명이 찰과상을 입는 데 그쳤다.

유치원 버스도 빗길에 도로가 젖은 상태에서 미끄러지면서 터널 좌·우측을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이번 유치원 버스 사고를 계기로 현장 점검을 벌인 경찰과 부산시 시설관리공단이 터널 구조상 전 구간에 미끄럼 방지 시설 공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부산시에 관련 예산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철마에서 정관 방면으로 터널에 진입하면 약간 내리막길이고 곡선구간도 있어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미끄러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장경찰서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지난 4월 곰내터널 일부 곡선구간 도로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했으나 직선구간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터널 전 구간에 미끄럼 방지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부산시가 신속히 예산을 마련해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터널에는 차량 바퀴에 빗물이 묻어 노면이 젖기 마련이다"며 "노후한 타이어는 제동장치를 밟을 때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고 대형 화물차와 버스는 타이어를 수시로 점검하고 터널에서 속도를 줄여야 빗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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