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회의…北 미사일 발사 규탄성명 추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 단결된 행동" 강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이날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15개 이사국 모두가 북한의 도발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보리는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 대사는 합동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이 안보리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이들 3개국은 북한이 5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자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북한의 도발은 지난달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12일 만이었다.

또 안보리가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지 불과 10일 만에 이뤄졌다.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는 "북한은 올해 들어 22번의 도발을 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은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일치된 맞대응을 주장했다.벳쇼 고로 일본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더 강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보리 회원국 모두가 북한의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채택된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등은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하고 있다.한충희 한국 차석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북한 주민의 희생을 야기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통일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은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제이 중국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보리가 언론성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이후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이다가 지난달 26일에는 언론성명 발표에 동의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두자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명확한 결의안 위반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도발을 막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단결된 행동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