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 당선에 "순천대 의대 유치 탄력 받을까"

순천시·주민 "예산 확보 등 지역발전에 기대감"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신임 대표에 당선되자 순천시와 지역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10일 순천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 의원이 신임 대표에 당선된 데 대해 크게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방송 보도를 막으려 했다며 방송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이 의원의 대표 당선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정모(48)씨는 "그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준 이 의원이 호남 출신 최초로 여당의 대표가 되니 어깨가 으쓱하다"며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 잘 협의해 원만하게 국정을 이끌고 동서화합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순천시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순천대 의대 유치와 지역 현안사업 예산 확보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문제가 지역사회 최대 관심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여서 이 대표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그동안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시민운동을 벌이는 등 의대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목포대가 의대 유치 경쟁에 나서고 교육부가 의대 추가 설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난관에 부딪혀 있다.또 이 의원이 순천대 의대 설립이 아닌 '국립보건의료대학'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등 순천대 의대 유치 추진이 사실상 주춤한 상태다.

순천대 의대 설립 추진위 관계자는 "의대를 유치하거나 보건의료대학을 설립하거나 전남 동부권에 의료 인력을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순천대 의대 유치에 힘을 쏟아온 이정현 의원이 대표가 됨에 따라 의대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정현 의원이 발의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국립보건의료대학병원 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국립보건대료대설치법)'이 국회에 상정돼 있다.이와 함께 순천시는 이 의원의 대표 당선으로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에도 순천시는 이 의원과 수시로 정책 간담회를 열어 시정 현안을 공유하고 국비 확보가 필요한 핵심 사업을 건의하는 등 효율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협력방안을 줄곧 논의했다.

최근에 열린 이 의원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순천시는 글로벌 웹툰 창작지원센터 구축, 왕조교차로 건설, 국립 갯벌박물관 건립, 산림지단지 조성 등 11대 핵심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당시 "자연과 생태로 상표 가치가 높아진 순천의 핵심 사업을 비롯해 자연과 생태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아시아 생태 문화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순천시는 이들 사업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역 사회기반시설(SOC) 건설 사업이나 다른 현안에 대한 예산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 의원의 대표 당선을 반겼다.

최근 이 의원을 방송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그동안 이 의원에게 각을 세워온 시민단체에서는 그의 대표 당선에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이 의원의 대표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시민단체로서 그동안 원칙을 가지고 요구했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 이 의원이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