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테러 여파'…스위스 스와치 상반기 순이익 반토막

6월 스위스 전체 시계 수출도 16% 감소

세계 최대 시계제조업체 스위스 스와치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6월 스위스 전체 시계 수출 규모도 16.1% 감소했다.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스와치 그룹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한 2억6천300만 스위스프랑(한화 3천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와치 그룹은 작년에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11억 스위스 프랑(한화 1조2천600억원)을 기록했다.닉 하이예크 스와치그룹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단기간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고용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시장 상황은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와치 그룹은 지난해 파리 테러, 올 상반기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 여파로 유럽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스와치 그룹의 상반기 매출 역시 37억 스위스프랑(4조2천6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4% 줄었다.하이예크는 중국 정부가 2013년부터 고가 선물을 금지하는 등 공직 사회의 부패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데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비자 발급 때 여전히 생체정보를 등록하도록 하는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루체른 오메가 매장은 연 7천만∼8천만 스위스프랑(800억∼9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관광객이 40% 줄면 매출이 그대로 40% 줄어든다"고 말했다.

스와치그룹은 오메가 브랜드가 리우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고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스마트워치 등의 등장으로 기존 시계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어 단기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시계제조협회에 따르면 올 6월 시계 수출은 16.1% 감소했다.

홍콩 수출은 29% 감소했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수출도 15∼28% 줄었다.경기와 시장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듯 200∼300 스위스프랑 대인 중저가 제품의 수출이 20% 감소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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