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13만대 목표달성 '적신호'…하반기 '총공세'

상반기 2.4% 감소한 385만대…하반기 428만대 판매 부담 가중
정몽구 회장, 7월 해외법인장 회의서 강도높은 판매전략 주문할 듯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조립라인. (사진=현대차)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가 올해 글로벌 813만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총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엔 국내외 시장에서 2.4% 줄어든 385만대를 팔아 400만대에 못 미쳤다. 하반기엔 중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이 주요 과제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7월 중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하반기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상반기 판매 성과가 감소세를 보여 하반기에 주요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등 강도 높은 판매 전략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전날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 5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 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가뜩이나 대내외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 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82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801만대에 그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 시장이 예상외로 고전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813만대로 목표치를 소폭 낮춰 잡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못내면 2년 연속 실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239만4000여대, 기아차는 4.6% 감소한 145만8000여대를 팔았다. 이중 기아차의 해외 감소폭이 현대차보다 더 컸다. 미국은 상반기 판매량이 70만대를 넘겨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아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출 부진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수출이 부진했던 것 말고는 예상 수준을 유지했다"며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물량 감소를 수출이 매워 줄 수 있을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작년 2분기와 3분기 바닥을 찍은 중국 판매는 평년 수준만 팔아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멕시코 신규 공장은 올 연말까지 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어서 중남미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판매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기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멕시코 공장도 월 8000~9000대 정도 생산물량이 추가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겠다고 나서면서 실제 파업 강도에 따라 하반기 시장별 판매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8월초 여름휴가 이전에 임협 타결을 할 계획인데 여의치 않을 경우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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