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국산 원료의약품] 국내 첫 원료의약품사 경보제약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

흡입 마취제 등 생산 판매
일본·중국 등 30여개국에 수출
원료의약품이 매출 80% 차지

작년 매출 1780억·영업익 256억
연구개발·신시장 개척 지속
브랜드 파워 해외에 알릴 것
경보제약(대표 강태원)은 원료의약품(API)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다. 현재 순환기 약물 및 항생제, 흡입마취제 등 전문의약품 79개와 일반의약품 100여개를 판매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 바로 전 단계의 의약품을 말한다. 완제의약품에 준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과 허가가 필요하다.

◆국내 첫 원료의약품社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사업에 집중해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을 갖춰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보제약 전체 연구 조직의 77%는 석·박사급 고급인력이다. 자체연구팀, 계열사, 글로벌 제약사와 연계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기획개발, 특허, 생산기술 등 R&D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생산설비는 공장을 제품군, 제형군 등으로 구분해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췄다. 세파계 항생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분리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간 교차 오염을 사전에 예방했다.◆30개 이상 국가에 수출

경보제약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 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일본 의약품 시장에 중점을 두고 진출했다. 일본은 특성상 의약품 우수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원료의약품 신고제도(DMF)에 따라 사전 등록 없이는 진입이 힘든 시장이다. 중국, 인도 등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원료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게 일본 시장의 특징이다.

경보제약은 국내 식약청과 같은 기능을 하는 일본 PMDA에 제조소 및 제품 등을 등록한 뒤 판매 허가를 받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경보제약 전체 수출액의 44%를 차지하고 있다.경보제약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전체 제품 매출의 79.6%를 구성하고 있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국내 시장 56%, 해외 시장 44%”라며 “내수와 수출 고객 다변화를 통해 균형 있는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2월 수출 7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7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256억원, 당기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6%, 당기순이익률은 10.2%를 올렸다.

경보제약은 R&D 투자 확대와 해외시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심혈관, 항암, 항정신병, 항생·항바이러스 등 치료 영역별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이포텐시공장(항암제)을 신축하고 특허가 끝나는 항암제 및 고혈압치료제 등 신규 제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도 추진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풍부한 R&D 인프라, 우수한 생산설비, 뛰어난 품질 등으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모두 갖춘 글로벌 원료의약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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