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중국 생산·판매조직 일원화

각사 '책임 운영' 2년만에 다시 중국사업본부 '총괄 체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각사의 중국 사업을 한 컨트롤타워로 통합했다.최근 실적 부진을 겪는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기획실 산하의 북경현대기차와 해외영업본부 산하의 중국사업부를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사업본부로 이관했다.

북경현대기차는 현대차의 중국 생산법인이며 중국사업부는 중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기아차도 중국 생산법인인 동풍열달기아와 해외영업본부의 중국사업부를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본부 소속으로 옮기는 등 중국 생산과 판매 조직 사령탑을 일원화했다.

중국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임명된 김태윤 현대차 중국 담당 사장이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직개편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양사의 효율적인 소통과 신속한 의사결정 등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토종 업체의 저가 공세와 주력 모델 노후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1.9% 급감한 12만4천495대, 2월에는 21.2% 줄어든 9만4천235대, 3월에는 6.8% 감소한 15만591대를 각각 판매했다.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16.6% 늘어난 15만450대를 판매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달성했지만,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생산·판매 부문은 원래 하나였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을 10년간 이끌어온 설영흥 중국사업총괄담당 부회장이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4년 7월 현대차와 기아차 각사의 중국사업부로 분리됐다.

이때는 각사의 '책임 운영제'로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설 부회장이 20년간 중국 사업을 담당하면서 구축해온 '총괄 체제'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현대차그룹은 설 부회장이 후진을 위해 용퇴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