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 잡아먹는 게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글로벌 경영서 - 화웨이가 일하는 법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화웨이의 소비자사업을 총괄하는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5년 안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지난달 중국화교출판사가 출간한 《화웨이가 일하는 법》은 화웨이의 성장 비결을 화웨이의 조직 문화에서 찾고 있다. 저자 황지웨이는 중국 중앙재경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시카고대에서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면서 화웨이의 기업 문화를 오랜 기간 연구했다.저자는 화웨이 기업 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철저한 성과 평가를 들고 있다. 화웨이는 매년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평균’ ‘목표 달성’ ‘목표초과 달성’ 등 3단계로 평가해 업무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의 일정 비율을 도태시킨다.

화웨이가 이처럼 철저한 성과평가를 하는 건 “업무를 단순히 완수하는 것과 업무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화웨이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실행력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 회장은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런 회장은 또 평소 직원들에게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며 과학적인 계획 수립뿐 아니라 빠른 실행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해왔다.이 때문에 화웨이에서는 경영진이 일단 결정하면 직원들은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다. 저자는 “런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의 이런 경영 철학이 오늘날의 화웨이가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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