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에 몸 맞추는 스마트폰..."VR은 새로운 먹거리"

스마트폰 성장 둔화...스마트폰업계, 신시장으로 VR 낙점
스마트폰에 VR 환경 최적화 디스플레이 탑재 이어질 듯
[ 이진욱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VR(Virtual Reality)과의 융합을 통해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15억 대로 성장률은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14.4%의 성장률에서 급락한 수치다.이에 스마트폰 업계는 VR 단말기 제품 종류를 확대하면서 VR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VR 관람 기기, HMD(Head Mount Display)에 이어 VR 콘텐츠 제작용 360도 촬영 카메라를 출시했다. 양사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VR 촬영·감상 기기를 출시, VR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 시리즈와 VR HMD 기어 VR, 360도 동영상 촬영 카메라 기어 360을 연이어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기어 360으로 VR 영상을 만들고 기어 VR로 감상할 수 있다.LG전자도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하고, 액세서리 제품군 '프렌즈'에 VR 관련 장비를 추가했다. 360도 촬영 카메라 'LG 360캠'은 두 개의 렌즈를 앞뒤로 배치해 360도 VR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 제품은 구글 스트리트뷰 호환 인증을 받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만들어진 360도 VR 영상은 HMD 'LG 360 VR'로 감상할 수 있다.

VR 환경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6'에서 4K 초고화질(UHD)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VR-레디'를 공개했다. VR-레디는 5.5인치 액정으로 3840X2160 해상도를 구현한다. 806 인치 당 픽셀 수(ppi)로 '갤럭시S7'에 비해 40% 개선됐다.이 제품은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올 가을 출시되는 '갤럭시노트6(가칭)'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아직까지 4K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곧 뛰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미 소니는 2015년 말, 5.5인치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P 프리미엄을 출시한 바 있다.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VR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장착하면 풀 HD나 QH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보다 더욱 선명한 VR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VR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장착, 디스플레이를 두 개로 나눠 영상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VR을 구현한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화질이 VR 영상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 패러다임이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했고 그다음은 VR이 될 것"이라며 "업체들의 스마트폰과 VR의 융합 움직임은 생존을 위해서도 필연적이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