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썬코어 회장 "왈리드 왕자 10월에 다시 방한…제다프로젝트 한국업체 찾는다"

두바이 세 배 규모 신도시
제2의 중동 붐 일으켜야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최규선 썬코어 회장(56·사진)은 “오는 10월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다시 방한하면 한국 기업들이 제다프로젝트에 참여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최 회장이 이끄는 썬코어는 제다프로젝트의 디벨로퍼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서울 여의도동 썬코어 서울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150조원 규모의 제다프로젝트는 중동 역사상 최대 건설 프로젝트인 만큼 우리 기업이 참여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제다프로젝트는 중동 최대 부호인 왈리드 왕자가 대표로 있는 킹덤홀딩컴퍼니가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세계 최고층 높이(1008m)의 200층 규모 ‘킹덤타워’와 주변에 두바이 세 배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킹덤시티’를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화 산업 고도화 정책인 ‘비전 2030’의 최초 사업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15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왈리드 왕자가 개인재산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2002년 김대중 정부 때 ‘최규선 게이트’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걸씨가 연루돼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최 회장은 2006년 유아이에너지를 인수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중동에서 유전사업을 추진했지만 회사는 2012년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됐다. 최 회장은 2014년 썬코어를 인수해 제다프로젝트와 중국 전기버스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왈리드 왕자의 아시아 지역 수석고문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 기업이 사우디의 비전 2030과 연관된 사업을 선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왈리드 왕자는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리커창 총리, 왕이 외교부장, 리샤오린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 등과 만나 중국 국영기업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제다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가 최대 30조원가량을 지원하고 중국 건설회사가 신도시 건설과 건물 운영을 담당하는 식이다. 리 총리는 당시 “중국 정부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도착점 가운데 한 곳은 제다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사우디 제다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아람코 주식 5%를 매각해 2조달러(약 2383조원)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이 비전 2030 프로젝트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왈리드 왕자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로 예정된 방한에선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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