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은 낮게 애정은 크게'…전국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

장애인 단체 '차별 철폐 투쟁결의대회'도 열어

제36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 인권을 강조하는 기념식이 열렸다.'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장애인 단체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강원도는 이날 오전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강원도 장애인복지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장벽은 더 낮게! 애정은 더 크게! 인권은 더 높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행사에는 최문순 지사를 비롯해 기관장, 장애인과 가족, 사회복지사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지체장애 1급과 혈우병을 앓으면서도 봉사를 실천한 장애인 등이 상을 받았고, 장애인들의 노래와 춤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선 인천시 장애인재활협회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려 유공자 21명을 표창하고 인권헌장을 낭독했다.

야외 마당에서는 장애인 생산품 판매, 자세유지기구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대전시청 대강당과 남문광장에선 '같은 시선으로, 같은 생각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주제로 기념행사가 열려 장애·비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합창단과 대전시각장애인협회 광신농악풍물단 등이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대구시민체육관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도 기념식과 함께 장애인 무료 진료, 보장구 무료 수리, 네일아트 체험 행사, 콘서트 등이 펼쳐졌다.

경남에서는 지자체별로 장애인복지증진대회와 공연이 마련되고, 충북도 기념식에서는 육군 37보병사단 군악대 공연과 마술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경기도는 기념식을 열고 공무원 수화공연, 장애 극복 수기 발표 등을 가졌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한 편에서는 장애인 인권 보장과 차별 철폐를 바라는 행사도 열렸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장애인교육권연대 등은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의 날'이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장애인에게 교육이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비장애인과 연립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교육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립특수학교 신설 계획 공개·실행, 특수학교 노후시설 전면 보강, 장애학생 평생교육 지원 강화, 장애학생 건강관리 체계 구축, 특수교육 보조 인력 증원, 장애학생 인권보호 강화 등 6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울산에서도 울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시청 앞에서 '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확대, 폭력 피해 장애인 지원 체계 강화,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된 장애인 실태조사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울산대공원 동문까지 1.5㎞를 행진하며 이동권 보장도 촉구했다.(정회성 최은지 오태인 박영서 김소연 이재혁 김인유 이종민 김근주 기자 )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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