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美 '시네마콘'서 회사명 내걸고 승부

시네마콘, 라스베이거스서 개막…최대 영화산업 박람회
'4DXㆍ스크린X' 주력 브랜드에 시네마 솔루션 첫선

CJ CGV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개막된 '2016 시네마콘'(CINEMACON)에 처음으로 회사 브랜드를 내걸고 참석했다.이날부터 나흘간 미국 전미극장주협회(NATO) 주최로 열리는 시네마콘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와 극장 체인, 영화 장비 업체 등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다.

최승미 마케팅·PR 담당 매니저는 "지난 2012년부터 시네마콘에 참가해왔지만, CJ CGV라는 회사 브랜드를 내걸고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회사 설립 20주년을 맞아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Entertainment Group)을 인수하면서 세계 5위 극장으로 도약했다는 자신감이 투영돼있다.CJ CGV는 MARS 인수를 통해 국내와 해외 6개국(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터키)에서 332개 극장 2천589개 스크린을 보유한 '글로벌 극장 체인'으로 발돋움했다.

CJ CGV는 이번 시네마콘을 통해 단순 극장사업자가 아닌 '토털 시네마 솔루션 제공자'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영화관 관련 기술을 총망라해 '영화관 한류'를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주력 브랜드는 오감체험 특별관 '4DX'와 극장 정면 스크린뿐만 아니라 양옆 벽면을 함께 사용해 3면 270도 입체 화각 영상시스템인 '스크린X'다.

이 가운데 오감 체험관인 4DX 상영관을 현재 37개국 233개에서 올해 말까지 4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최 매니저는 "4DX는 지난 2012년부터, 스크린X는 지난해부터 각각 국제무대에 오르면서 호평을 받았다"면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와는 4DX를, 미국 극장 체인과는 스크린X를 각각 상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세계 주요 극장 사업자들은 CJ CGV의 4DX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알레한드로 라미레스 시네폴리 극장체인 CEO는 시네마콘 첫날 세미나 '미래 극장산업이 가야 할 방향'에서 "CGV의 4DX와 같은 특별관이 향후 극장산업이 나아가야 할 트렌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모셰 그레인딘저 시네월드 회장은 "요즘 관객들은 단지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즐길 것이라는 데도 관심이 많다"면서 "오감체험을 제공하는 4DX나 아이맥스 스크린이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4DX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4년 전 시네월드 체인에 처음 설치된 4DX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 호응이 좋다"면서 "4DX 상영관을 현재 14개에서 올해 10개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CJ CGV는 이번 시네마콘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 관제센터 'CGV NOC&TMS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CGV CRM 솔루션' 등 차세대 영화관 기술을 선보였다.

이 밖에 부스에 4DX와 VR(가상현실)을 접목한 '4DX VR' 체험관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이번 시네마콘에서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올해 개봉할 신작 영화들의 특별 시사회가 잇달아 열린다.

월트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는 13일 특별 시사회에서 다음 달 6일 개봉할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선보인다.

이에 워너 브러더스는 하루 앞서 12일 DC코믹스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올 여름을 겨냥한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와 '스타트렉 비욘드'를 내놓았다.여기에 할리우드 영화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마존 스튜디오와 STX 엔터테인먼트도 처음으로 시네마콘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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