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아들과 며느리 공개행사에 등장 /연합뉴스
처·모친·아들·며느리 이례적 대동, 누나 신영자까지…신동주는 불참
신동빈 나흘째 일본 머물며 '굳히기'…일본 롯데홀딩스 '관리'

롯데그룹이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의 긴자 매장 개점행사에 신동빈(61) 그룹 회장은 물론 가족들까지 총출동했다.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 그룹의 시발점인 도쿄에서 일가가 단합한 모습을 연출해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7) 여사는 물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9) 여사가 참석했다.

또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와 그의 부인(신동빈 며느리)까지 왔다.
신동빈(오른쪽 끝) 롯데그룹 회장이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오른쪽에서 세번째) 여사, 어머니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왼쪽에서 네번째) 여사, 누나인 신영자(왼쪽 두번째)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 장선윤(왼쪽 끝) 씨, 신동빈 회장 며느리(오른쪽 두번째) 과 함께 31일 일본 도쿄(東京)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銀座) 매장 개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지우, 엑소 등과 기념 사진을 촬영에 응하는 장면.
신 회장의 부인과 모친이 롯데그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콘서트에 신 회장과 동행한 적이 있으나 당시 신동빈 회장은 관객으로서 콘서트장을 찾았다.

이에 비해 이날 개점 행사는 신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참석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부인과 모친이 동행한 것은 의미가 달라 보인다.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 지정을 두고 장·차남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누구 편인지 모호하게 행동하던 하쓰코 여사가 이제 그룹 경영에 관해 차남인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외부에 노출되는 일 자체가 극히 드물었던 마나미 여사가 이날 개점식에 나선 것에서는 그룹 회장 부인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신유열 씨와 그의 배우자(신동빈 회장 며느리)까지 참석하게 해 3대가 단합했다는 인상을 심었다.아직 이르지만 후계 구도에 대한 포석으로 읽힐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74) 롯데복지재단이사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영자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도 왔다.

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때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편에 섰던 것으로 여겨졌던 신영자 이사장은 이로써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주(62) 전 부회장이 아닌 신동빈 회장 측에 서겠다는 의지를 더 명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로 안내해 신동빈 회장 등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때 신영자 이사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끌고 동행한 바 있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편에 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롯데월드타워 상량식(대들보를 올리는 행사) 때 신격호 총괄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켜 노선을 변경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24일에는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과 롯데월드몰 콘서트장에 자리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행사에 이들을 참석시켜 가족들이 자신의 손을 들어줬다는 인상을 부각한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예상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마나미 여사가 그룹 '엑소', 최지우와 매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신회장 일가가 모두 나란히 서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당초 이날 개점식에 참석할 예정이 아니었으나 그가 직접 참가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행사가 대규모로 확대됐다.

이는 일본 내 롯데홀딩스 임직원을 의식한 선택으로도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내 사업에 관한 자신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일본 롯데홀딩스 내부를 점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달 28일 일본으로 건너와 나흘째 머물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신동빈 회장은 아들과 며느리까지 가족이 대거 그룹 행사에 참석한 것이 매우 이례적인 것 같다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언급에 "모처럼 도쿄에서 큰 사업을 하는 것인데…"라며 밝게 웃었다.

신동빈 아들과 며느리 공개행사에 등장 /연합뉴스
신동빈(오른쪽 끝) 롯데그룹 회장이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오른쪽에서 세번째) 여사, 어머니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왼쪽에서 네번째) 여사, 누나인 신영자(왼쪽 두번째)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 장선윤(왼쪽 끝) 씨, 신동빈 회장 며느리(오른쪽 두번째) 과 함께 31일 일본 도쿄(東京)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銀座) 매장 개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지우, 엑소 등과 기념 사진을 촬영에 응하는 장면.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 "모처럼 큰 사업" 도쿄면세점 개점식서 '가족단합' 과시
신동빈(오른쪽 끝) 롯데그룹 회장이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 ,오른쪽에서 네번째) 여사,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왼쪽에서 네번째) 여사, 누나인 신영자(왼쪽 두번째)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 이사장 딸 장선윤(왼쪽 끝) 씨, 신동빈 회장 아들 신유열 씨 부부(오른쪽 두·세번째)와 함께 31일 일본 도쿄(東京)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銀座) 매장 개점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지우, 엑소 등과 기념 사진을 촬영에 응하는 장면.
< 매장 살피는 신동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1일 일본 도쿄에 개점한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에서 김준수 롯데면세점 일본 법인장의 설명을 들으며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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