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대표도 '화약고' 되나…심사 선정에 변수 속출

지역구 낙천자 구제·'낙하산추천' 등 논란일듯
오늘까지 추가 공모 후 내일까지는 비례후보 확정할듯

오는 24~25일 20대 총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지역구 후보 공천이 막바지에 들어간 가운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새누리당은 21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추가 공모를 거친 뒤 37∼38명 정도의 후보를 선정해 순번을 부여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23일 공천자 대회를 가질 예정임을 고려하면 늦어도 22일까지는 후보자 확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공천관리위는 지난번 접수한 611명을 상대로 심사를 벌여 전날까지 최종 순번 부여자의 2~3배 수준으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비례대표 선정 작업이 지역구 공천 결과와 얽히면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선권인 17~18번안에 누구를 배치할지를 정하는 '퍼즐 맞추기'가 훨씬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지역구 공천이나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일부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돌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대표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불교계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비례대표로 돌리는 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당사자인 주 의원은 공천 심사 결과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례대표는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서 패배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다른 지역구 공천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지만, 비례대표 추천 얘기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역시 비례대표 추천설이 제기됐던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의 경우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수성을로 옮겨 다시 지역구 공천에 도전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추가 공모가 진행중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는 지난번과는 달리 신청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썰렁한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추가 공모가 인지도 높은 외부인사의 '깜짝 영입'을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양·바다·우주와 관련된 기술직 등이 조금 부족해 그런 쪽으로 범위를 넓히는 차원에서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례상 일부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윗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내정해놓고 공모에 응하는 요식절차를 밟는 '낙하산 추천'도 있어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비례대표 선정 문제로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의 사례가 새누리당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류미나 기자 ljungberg@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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