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벤처지원특별법 상시법으로 전환"

내년 일몰 전 법안개정 추진

벤처 해외진출 70% 확대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사진)은 “특정 벤처기업에 혜택을 주는 기존 지원 체계를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벤처기업 특별법을 한시법이 아닌 일반 법률 형태의 상시법으로 바꾸기로 정부 여당과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법률안을 새누리당에 제출했다.1998년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제정된 ‘벤처기업 특별법’은 애초 10년 한시법이었나 2007년 일몰 시한을 앞두고 한 차례 연장됐다. 내년에 또 한 차례의 연장과 상시법 전환을 놓고 벤처업계와 정부, 정치권이 논의한 끝에 일반 법률 제정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창업 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의 특별법과 달리 새로 제정할 법안에는 매출 1000억원, 1조원 등 단계별로 성장을 뒷받침하는 포괄적 지원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업계의 화두로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인수한 스마트폰 업체 팬택을 예로 들며 “국내에 안주한 게 경쟁력을 잃은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비중을 지금의 약 30%에서 10년 안에 70%로 끌어올리는 게 협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M&A 활성화와 관련, “이세돌 9단과 대결한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한 곳은 벤처기업이었고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해 기술을 더 발전시켰다”며 “국내 벤처업계가 알파고와 같은 결실을 내기 위해선 M&A를 활성화하는 토양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씨앗 단계의 벤처기업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사서 꽃을 피우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초부터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상생 M&A 포럼을 시작했는데 수백명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며 “과거와 달리 국내에서도 잘나가는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창업자가 많고 좋은 매물을 사려는 대기업 임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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