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징 67년 만에 무궁화서 태극 문양으로 바뀐다

< 정부상징 '무궁화'에서 '태극'으로 > 새 정부 상징으로 사용되는 태극 문양은 역동적이면서 열린 태극의 형태로, 청·홍·백 삼색의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림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또 청은 생명, 홍은 역동, 백은 빛을 각각 의미하며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현행 정부상징(왼쪽)과 새로운 정부상징(안).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51개 중앙행정기관도 5월부터 통일…검찰·경찰·우체국은 제외될 듯

대한민국 행정부를 상징하는 '정부 상징'(GI·Government Identity)이 무궁화에서 역동적인 태극 문양으로 바뀐다.기존 정부 상징인 무궁화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1949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1990년대 후반부터 부처별로 개별 상징을 사용하면서 제각각이었던 정부 부처·기관별 상징(MI·Ministry Identity)도 새 정부 상징으로 통일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안)을 보고한 뒤 행정자치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태극 문양의 새 정부 상징을 공개했다.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정부 조직개편 때마다 부처의 상징이 교체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낮고, 예산과 행정이 낭비되는 문제의식으로 이번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며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품격이 있는 태극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정부 상징은 역동적이면서 열린 태극의 형태로, 청·홍·백 삼색의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청은 생명, 홍은 역동, 백은 빛을 각각 의미하며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하고 있다.새 상징에 새긴 대한민국 정부의 글꼴(대한민국 정부체)은 훈민정음 창제기 글꼴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태극 문양과의 조화를 꾀했다.

문체부는 이번 정부 상징의 제작·통합으로 그동안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상징을 운용하며 예산과 행정 낭비를 초래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부처별로 무궁화, 원형, 타원형, 가로 형태의 막대, 산과 해, 무지개 모양 등 다양한 문양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문체부가 지난해 3월 국민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정부 상징 인지 정도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5%는 설문 대상이었던 22개 정부 부·처의 상징을 단 한 개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의 평균 인지도도 0.52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이달 말 '정부기에 관한 공고'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르면 5월 초부터 차례대로 51개 중앙행정기관(2원 5실 17부 5처 16청 6위원회)에 새 정부 상징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특정기능 수행 기관으로 기능 표현이 중요한 기관(검찰, 경찰, 소방, 국방부, 국정원 등)이나 기존 상징을 오랜 기간 사용해 대내외적 인지도가 매우 높은 기관(우정사업본부 등)은 협의를 거쳐 해당 기관이 별도 문양을 쓸 수 있도록 예외를 둘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중앙행정기관 51개와 그 산하기관까지 합치면 정부 상징 통일 대상 기관은 약 750곳"이라며 "예외로 하는 기관은 협의를 거쳐 꼭 필요한 기관에 한해서만 최소한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3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담은 새로운 정부 상징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전문 사업단을 공모해 ㈜디자인파크 커뮤니케이션즈과 ㈜타이포연구소 등 컨소시엄을 선정했고, 사업단은 연구 개발과 국민 인식 조사 등을 통해 태극 문양, 태극과 무궁화를 합친 문양 등 6개 후보안을 냈다.이들 후보 안을 놓고 문체부는 20차례의 전문가 자문과 정부 협의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말 이번 상징 안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홍국기 기자 ymkim@yna.co.kr,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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