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중국 분유시장서 '살 길' 찾는 유(乳)업체들

롯데푸드 "현지 톱10 목표"
매일·남양, 中전용분유 개발
사상최악 재고난 해소 기대
한국 유업체들이 중국 분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은 중국 전용 분유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제품으로는 중국 내 마케팅을 확대하는 중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분유시장을 공략해 쌓여가는 분유 재고를 해소하고,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모습이다.

롯데푸드는 9일 주력 분유 제품인 ‘그랑노블’을 중국 내 톱10 분유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소매 채널에 입점을 확대해 지난해 400억원(약 2억1448위안)이던 중국 수출을 2020년까지 5500억원(약 30억위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롯데푸드는 이를 위해 지난 1일 중국 항저우에서 이영호 대표가 직접 전략 발표회를 여는 등 바이어 대상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산 분유는 중국에서 고급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마케팅을 확대해 한국 분유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매일유업은 작년 11월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시키고, 중국 아이에게 맞는 분유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또 중국 유아식업체 ‘비잉메이트’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무유당 분유 등 특수분유도 출시했다. 중국 온라인몰 JD월드와이드와 함께 온라인 직접구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매일유업의 대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3년 316억원에서 지난해 461억원으로 2년 만에 45.8%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작년 10월 중국 온라인몰 전용 분유 ‘싱베이능’을 출시했다. 초도물량 10만캔이 수출돼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25억원어치의 분유를 수출한 남양유업은 올해도 10~20%가량 수출액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유가공회사들이 분유 수출에 힘을 쏟는 것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분유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 분유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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