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종사자 방사선 피폭량 10년새 절반 '뚝'

2014년 분기별 '주의' 조치 565명…"의료 방사선 안전관리 강화해야"

의사, 방사선사 등 진단용 방사선 장치를 이용하는 의료 종사자의 연간 평균 피폭량이 10년새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도 의료기관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 연보'에 따르면 2014년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1인당 연간 평균 피폭선량은 0.41밀리시버트(mSv)로, 2004년 0.97mSv에 비해 57.7% 감소했다.

방사선 관계 종사자는 질병관리본부 피폭선량관리센터에서 모니터링하는 대상자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방사선사, 의사, 치과의사, 영상의학과전문의 등을 포함한다.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피폭선량은 개인 피폭선량계를 착용해 분기별로 측정하며 연간 피폭선량은 각 분기별 피폭선량 값을 합쳐 계산한다.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는 권고안인 ICRP 60을 통해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을 50mSv/년 및 100mSv/5년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방사선 관계 종사자는 7만1천96명으로 전년(6만5천932명)보다 7.8% 늘었다.

이 중 방사선사는 2만2천419명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했다.질병관리본부는 "방사선 관계 종사자의 증가는 의료복지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건강검진 등 진단 방사선 검사횟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종별 연간 평균 피폭선량을 보면 방사선사가 0.85mSv로 가장 높았고 업무보조원 및 기타(0.34mSv), 의사(0.31mSv), 영상의학과 전문의(0.24mSv) 등의 순이었다.

특히 방사선사는 전년(0.94mSv)에 비해 연간 피폭선량이 감소했으나 다른 종사자에 비해 받는 방사선량 수준이 현저히 높아 안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했다.남성 종사자의 평균 피폭선량은 0.50mSv로 여성(0.28mSv)의 1.8배였다.

의료기관별로는 병원이 0.83mSv로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0.55mSv), 검사측정기관(0.46mSv)의 순이었다.

한편 분기당 피폭선량이 5mSv를 넘는 종사자는 1분기 122명, 2분기 147명, 3분기 162명, 4분기 134명 등 총 565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종사자의 0.8%를 차지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개인별 피폭량을 측정하는 피폭선량계를 분실한 경우는 총 992명으로 전년(871명)보다 13.9% 늘었다.질병관리본부는 "의료기관 현장 조사, 평가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종사자의 피폭선량 평균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두 배 정도 높은 편"이라며 "의료 방사선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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