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넷플릭스와 제대로 붙어보자"…불붙는 '손 안의 TV' 전쟁

SKB, IPTV·VOD 결합한 플랫폼 출시
KT,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서비스
LGU+, 비디오포털서 16만여 콘텐츠 제공
이통 3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확대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통신사들은 가상현실(VR) 콘텐츠, 개인 맞춤형 서비스, 해외 유명 콘텐츠 등을 확보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모바일 IPTV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합친 새로운 형식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를 선보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초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동영상업체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목적도 강하다.SKB, 스포츠 콘텐츠 대폭 강화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Btv모바일’과 VOD 서비스인 ‘호핀’을 통합한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출시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옥수수는 98개 실시간 채널과 8만5000여편의 VOD 콘텐츠를 갖췄다”며 “옥수수의 수많은 알갱이처럼 풍부한 콘텐츠를 갖췄다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옥수수는 스포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한국 프로야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등 18개의 실시간 방송 채널과 15개 VOD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선보인다. 드라마 예능 등 독점 콘텐츠도 확보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화제가 된 72초TV의 ‘72초 데스크’ 같은 모바일용 콘텐츠를 단독으로 제공한다. 1인 동영상 콘텐츠 창작자들이 모인 다이아티비(DIA TV), 트레저헌터 등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와 제휴해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 맞춤형 초기화면과 편리한 사용자환경(UI) 등도 옥수수의 특징이다. 이용자의 연령과 성별,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등에 따라 화면을 최적화해 보여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용자가 선택한 키워드와 설정을 기반으로 1만여가지의 맞춤형 초기화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옥수수의 기본 이용료는 월 3000원이다. 유료 VOD 등은 별도로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옥수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51’ 이상 요금제 또는 SK브로드밴드의 ‘Btv 기본형’ 이상에 가입한 소비자는 기본 이용료를 면제받는다.

KT, 10만여편 VOD 제공KT는 스마트폰에 특화한 올레tv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채널 72개와 10만여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미국 드라마를 확보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국내 통신사 최초로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 서비스도 시작했다.

KT는 가상현실 콘텐츠 전문기업인 AVA엔터테인먼트 등과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상하좌우를 회전하면서 보고 싶은 지점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실제 영상 속 장면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줘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AVA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기획으로 매달 한 편의 단편영화, 리얼리티쇼 등을 자체 제작해 올레tv모바일에서 독점 콘텐츠로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모바일 동영상 경쟁에 대비해 올레tv모바일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 1000만명 확보

LG유플러스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LTE비디오포털’ 가입자를 1000만명 가까이 확보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출시한 LTE비디오포털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16만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TE비디오포털은 국내 최초로 HBO 유니버설 ABC 등 해외 방송사들의 드라마와 뉴스 등을 실시간으로 독점 제공하며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1~3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을 모은 ‘대박 영상’ △1인 방송 서비스 ‘파워 유투버’ △매일 이슈가 된 비디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굿모닝 핫 비디오’ 등의 서비스도 가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LG유플러스는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 회사인 무버, 베레스트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한 통신사에 상관없이 누구나 회원 가입만 하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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