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위해 美와 협력

브라질이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국장은 26일 브라질 일간이 에스타두지 상파울루에 “브라질과 미국이 백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들과 브라질 관계자들이 이번 주에 만나 계획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와 대형 제약회사들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올 지는 장담하기 어 렵다.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브라질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백신 개발에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 21개 국가·지역에 퍼졌다고 전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양성반응이 발견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등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한 여성이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두뇌 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비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최근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지난 16일까지 230건의 소두증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해 올 들어 740만가구를 방문해 웅덩이를 없애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까지 420만가구를 추가 방문 할 계획이다.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중남미와 남태평양 등 22개국을 여행 경고 국가로 지정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