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도 온다…'클라우드 공룡' 공습

IBM·아마존 이어 출사표…기업용 SW 앞세워 선점경쟁

도입률 낮은 한국은 기회
IBM·MS 데이터센터 구축…오라클도 설립 검토
오라클, 아마존, IB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9월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 시행 이후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한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 저장장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빌려 쓰는 서비스다. 미국 기업의 40%, 일본 기업의 33.1%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데 비해 국내 도입률은 3.3%에 불과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투자 계획과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는 이유다.◆클라우드 시장 선점 경쟁

오라클은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 행사를 열고 기업용 소프트웨어(SW)를 앞세운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했다. 오라클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CM) 등 600여개 기업용 S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라클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100명이 넘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한국에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IBM은 올해 안에 SK(주) C&C와 공동으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IBM은 이제 인공지능을 이용한 문제 해결책과 클라우드 기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최근 서울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빠른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을 강조하며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기반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발자들이 애저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데이터베이스(DB) 및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 나선 KT국내 업체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서부 지역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임차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한국 기업의 해외법인 고객사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기업용 메일, 전자결제,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MS와 손잡고 PC, 인터넷전화, 스마트폰 등을 연동해 회사 안팎에서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용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 업체들과 비교해 한국 업체 기술력이 5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가 있다”며 “올해부터 늘어날 공공 클라우드 사업 등을 통해 서비스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자원을 기업 내에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연결해 빌려 쓰는 서비스. 서버, 저장장치 같은 하드웨어부터 문서, 보안, 자원관리, 고객관리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된다. ICT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추가영/안정락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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