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원전해체센터' 유치 속도낸다

울진 원자력고 등 인재양성 시스템 구축

김관용 지사 "원자력클러스터 조기 완성"
경상북도가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해연)와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에 본격 나섰다.

원해연은 수명이 끝난 원전 방사성 물질 제거를 비롯해 원격절단 및 이송, 해체폐기물 처리 등의 연구를 한다. 경상북도가 원해연 및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에 나선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도는 2014년 8월 산·학·연으로 구성된 54명의 원해연 유치추진위를 구성하고 대구시 경주시 등과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주력해온 인력양성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경주시 글로벌원전인력양상사업단에서 연수생들이 배관용접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2013년 개교한 전국 유일의 원자력고인 울진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올해 첫 졸업반 79명 가운데 73명의 취업을 확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공기업과 대기업에 92% 취업했다. 도가 클러스터사업을 준비하면서 우수 인력 양성에 집중한 것은 기업이 원자력산업 진입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이 전문인력 확보였기 때문이다. 포스텍에 석사과정, 경주대와 위덕대 등에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고급 연구인력 양성 기반을 갖췄다.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는 2012년부터 2028년까지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지역에 인력 양성, 연구개발, 산업생산, 친환경 인프라를 조성해 안전한 원자력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내 운영 원전 24기 중 12기가 있는 경북은 국내 원전 49.2%를 담당하는 에너지 중심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환경공단, 한전KPS, 포스텍 등 연구인프라도 집적돼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영국 프랑스 미국은 위험 기피시설로 알려진 원전지역에 해체센터, 연구원 등을 갖춘 원자력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상생 모델을 만들고 수출산업화하고 있다”며 “국내 전력수급에 가장 크게 기여해온 경북에 클러스터 시설이 집중된다면 세계적인 수출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원자력복합단지를 개념화하고 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해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경북은 2030년까지 수명이 종료되는 원전이 12기 중 6기로 국내 노후원전 최다 보유지역이어서 해체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 경북에는 원전 운영사업자인 한수원 본사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을 관리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 있는 데다 포스텍, 양성자가속기 등 해체 관련 인프라도 탄탄하게 갖췄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박성수 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원자력 연구와 안전시설이 분산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전시설과 연구개발, 안전기관을 집중시켜 원자력 전주기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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