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년 자동차 생산·판매 8∼9년전 수준으로 후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지난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8∼9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량은 243만대로 집계돼 2014년의 315만대보다 22.8% 줄었다. 판매량은 2014년 350만대에서 지난해는 257만대로 26.6%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은 41만6천900대를 기록해 2014년의 33만4천200대와 비교해 24.8% 늘었다. 연맹의 루이스 모안 회장은 "지난해 생산·판매량은 2006∼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트럭과 버스 생산·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과 정·재계 부패 스캔들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등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맹은 올해 생산량이 0.5%, 판매량은 7.5%, 수출량은 8.1% 늘어날 것이라며 소폭의 회복세를 기대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생산·판매 감소와 근로자 해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우루과이와 '자동차 FTA'를 체결한 데 이어 파라과이에도 협상을 제의했다. 파라과이와는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FT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외에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과도 '자동차 FTA'를 추진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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